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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남자 모두가 음탕남

어제 밤 새벽 3시에 저혈당 현상이 발생해 초코렛 반개로 저혈당 증세를 달랬으나 잠이 새벽녁까지 오지를 않아 애를 먹었다. 담배를 피울때는 니코틴의 영향으로 밤잠을 설치는 일이 비일비제 했으나 담배를 끊은지 벌써 4개월 째이고또 낮잠을 전혀 자지 않았어도 밤잠을 설치는 이유를 알수가 없다.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8시에 깨어나자 뜨끈한 국밥이 눈앞에서 아롱거리자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배가 곺은 상황에 따라서 눈앞에 아롱거리는 아침 음식 메뉴가 다르게 떠오른다. 

 

배가 너무 곺아 눈앞에서 국밥 한그릇이 아롱 거려도 자리에서 일어나가기싫다. 혼자 밥먹기가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이다. 아랑낭자가 아침 문안 전화를 하면 일어나 밥먹으로 가야지,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랑낭자에게서 전화는 오지않았다. 뱃속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아랑낭자의 전화가 올때까지 누워 있어야지! 있을수 없는 일을 기다리며, 혼자 밥먹기가 너무 외로워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는 오를리는 조선조의 게으른 한 선비를 떠오르게 한다. 

 

옛날 한 여름, 길을 가든 한 선비가 발걸음을 멈추고 입을 딱 벌리고 서있었다. 지나가든 다른 선비가 하도 괴이해 입을 쩍 벌리고 서있는 선비에게 아니 왜 길을 가다가입을 쩍 벌리고 서 계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입을 벌리고 서있든 선비 왈,내 입을 다물면 갓끈이 풀어져 갓이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소, 라고 말하는 순간 선비의 갓은 땅으로 툭 떨어져 길바닥 위를 데굴데굴 구르다가 길가 논물 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갔다. 

 

나야말로 오늘 아침 혼자 밥먹기가 싫어, 갓끈을 고처 메기가 귀찮아 길을 가다가 입을 쩍 벌리고 서있든 조선조 선비 처럼, 나는 딱 내키만한 씽글 침대 위에서 큰대자로 누워서 혹시 머리가 벌렁 침대 밖으로 허공에 떠오를 지도 몰라 힘겹게 바란스를 맞춰가며 굶주려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를 움켜쥐고 혼자 밥먹기 싫어게으름 피우며, 일어나지를 못하고 그저 아랑낭자가 전화 할때를 기다리며, 누워있는 꼴은 상상만 해도 입벌리고 서있든 선비와 너무나 닮은 꼴이다. 참, 이기회에 한가지 강호에서 활동하시는 선남선녀들에게 안내의 말씀을 드립니다.다름이 아니고, 간혹 아랑낭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비글을 남기시는 선남선녀여러분, 아랑낭자는 그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이미육군 쫄병 부사관 오를리의 눈에만 보이는 영적 존재여서 안타깝게도 아랑낭자는 여러분들에게 모습을 들어낼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든 아랑낭자의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서 이게으른 부사관이내키와 딱같은 싱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곡예사 처럼 바란스를 잡으며, 누워 있다가 침대에서 내려와 주섬주섬 옷을 걸처입고 국밥집으로 걷기 시작하자 기력이 너무 약해져 몸이 휘청 거리고 눈앞이 잘 안보이고 아찔 거려 한범중에 길가듯 조심조심 길을 걸어 신당역과 청구역 중간에 있는 국밥집을 찾아갔다. 

 

단골인 이국밥집은 주인의 정성이 돗보이는 국밥과(그다음 단어가 떠오르지않는다, 이건 조기 치매 증상이다), 김치는 아니고, 아 그렇지, 것저리 맛이 일품이다. 국밥이 나오기전 아리따운 여인이 것저리 한공기를 밥상에 놓아주었다. 집게로 것저리를 들고 가위로 보기좋게 짤라서(음식도 보기 좋아야 맛이 있다, 어린시절 나는 정사각형이 아닌 깍두기는 절대 먹지 않았다) 놓고 젓가락으로 한조각을 입에 넣고 씹자 침침하든 눈이 눈물을 주르르 쏫으며, 눈앞에서  아침 안개 것히듯 세상이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것절이가 목구멍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따끈한 국밥이 나왔다. 수저로 따끈한 국물 한숫갈 입에 넣고 삼키자 뱃속까지 시원해 지며, 꼬르륵 대든뱃속이 잠잠해졌다.오늘 아침 처럼 배가 오지게 곺아 기운이 달려 아랫도리까지 휘청 거릴때는 한식인 따끈하고 매큼한 국밥 메뉴가 눈앞에 아롱 거리고,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날 아침에는 베이컨이나 쏘세이지를 철판에서 구을때 나는 냄새가떠오르며,  나를 부엌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그야말로 한식이 내 DNA 코드와 일치 한다는 시실을 아침에 한번더 확인했다. 

 

정신없이 국밥을 퍼먹었으면 더 맛이 있겠었지만 양반 체면에 그렇게 먹으면 격이떨어져 불쌍놈이나 하인배인 마당쇠로 보일것 같아 갈지자로 대로를 걷듯, 앞에 있는티비를 주시하며, 입안에서 씹히는 국밥의 맛을 음미 하며, 30분도 넘게 극밥 한그릇을 비우자 발바닥 끝 부터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머리끝까지 기운이 되살아나자 숫가락을 놓고 돈을 내고 국박을 집을 나오자 이마에서 구슬같은 땀방울이 얼굴로 주루륵 흘러 내렸다. 배가 브르자 걷는것도 힘이 안들고 세상이 모두 제자리에 서서 나를 반긴다.

 

의기양양하게 길을 걸어 골목길 안에 있는 모텔앞을 지날때, 야, 쫄병주제에 양반 행세하지마, 역겹다 역겨워! 모탤이 양반 행세 하는 나에게 시비를 걸어왔다.그런 싸가지 없는 모텔을 그냥 지나칠 오를리가 아니다, 음, 너는 뒷골목에 몸을 움추려 숨기고 음탕남녀가 숨어들어 떨어뜨리고 가는 돈으로 연명하는 주제에 부사관 나리를 욕보이는 네놈의 주제 부터 파악하고 이부사관에게 덤벼라.

 

고연놈 같으니.. 그러자 모탤은 국밥집 갈때마다 양반행세 하며, 지나치든 오를리가 몹시 못마땅하고눈에 거슬렸는지, 내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보게 내가 하는 일은 사랑을 나눌 장소가 없어 이리저리 헤메이는 선남선녀들에게 필요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일세,자네가 아무리 수염을 석자나 기르고 양반 행세를 해보았자 자네도 그저별볼일 없는 음탕한 한 남자에 불과한 사실을 모르니다니 ㅉㅉㅉ 허 이녀석 봐라, 나에게 대드는 말투가 점점 점입가경이네, 야 이놈아 너같이경박하고 추한 직업을 가진 넘이 근거도 없는 말을 들먹이며 이 젊잖은 양반을 욕보이다니, 네넘이야 말로 관가에 끌려가 물볼기를 질펀하게 맏아야 정신을 차릴놈이야! 

 

하하하~나는 비록 세상 사람들이 비천한 직업을 가졌다고 비하하고 욕을 하며 내얼굴에 침을 밷어도 근거없는 소리는 않합니다. 음탕한 여자는 72가지로 분류를 하지만 음탕한 남자의 분류는 없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내 앞을 지나며 더럽다고 째려보고 어떤때는 나에게 침까지 탁 밷는 부사관님이야 말로 뭘모르고 그러셔서 한 말씀 드립니다만,음탕한 여자를 분류하는 방법은 72가지가  있어도 음탕한 남자의 분류가 없는 이유는 남자란 누구를 가리지 안고 수저를 들수 있는 힘만 있으면 이불을 펴기 때문에 남자는 모두가 똑같이 음탕하다고 합니다. 허, 네놈이 그런걸 어떻게 알아?

 

하하 오를리 부사관님도 참 딱하십니다, 관상의 대가 신기원선생의 수제라고 자랑하시면서, 몇일전 꼴만화 7-8-9-10권을 사가지고 내앞을 지나 가셨는데 아직도 꼴 8권을 안읽어 보셨네요...전 손님이 와서 이만 물러 갑니다. 허 갑자기 고분고분 해진넘의 볼기를 칠수도 없고,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꼴 8권을 확인한 다음, 저 비천한 모탤 녀석의 물볼기를 치든가 말든가를 결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