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정상에서 뒤돌아 보는 지난 날들

60년대 남대문 시장 김치찌개 백반

"오를리" 2023. 6. 14. 13:10

66년,배곯으며 힘겹게 얻은 제대증을 손에 쥐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직업을 구할때였다.

그날도 서울역 근처에서 면담을 끝내고 터덜 거리며 걸어 나올때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길가 식당을

두리번 거리며 음식 값을 보니, 내 주머니 사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소문으로만 듣던 음식값이 싸다는 남대문시장 밥집이 즐비한 곳을 찾아갔다. 소문대로 김치 찌개

백반이 50원이었다. 수증기로 찐 밥 한 사발, 김치 찌개 한공기, 김 몇쪽이 메뉴의 전부였다. 수증기로 찐

밥을 처음 먹어본 맛은 밥이 되려다 만 설익은 밥맛이었다. 설익은 밥을 한수저 입에 떠넣고 김치찌게 몇쪽

을 젓갈로 집어 입에 넣고 선밥과 함께 씹어 먹자, 김치찌개의 시큼한맛이 선밥맛을 감싸며 어우러져 황홀

한 감칠맛으로 변해  입안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감칠맛에 빠져 정신없이 밥을 먹다 밥 한술 떠 놓고 그위에 김치찌개 한점 올리고 김한조각 얹어 먹자

그맛은 그야말로 그날까지 먹어본 음식중 지상최고의 맛으로 남아 오늘까지 내기억에 남아있다.

 

그때 그시절, 남대문 시장 밥골목 김치 지개 백반이 생각날때면 이 노병은 그때 먹었든 김치 찌개 백반을

재현해  먹으며, 그때 그시절을 회상하며 Hell! 60년대를 음미하며 오늘도 이민지 택사스에서 살고 있다.

60년대 남대문 시장 백반

밥 한사발 김치 찌게 한공기, 김 몇장으로 직장을 찾아 걷고 걷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50원을 주고 

사먹었든 남대문시장 김치 찌개 백반.....60년 그때 그 감칠맛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맛을

보며 그시절을 회상하는 순간이 이민지 택사스에서 느끼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였다.

 

제대후 그렇게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일자리 찾아 헤메다 직장을 구한곳이 서울시청근처 뒷골목에 있는

공예품 군납회사였다.그회사 건너편에는 순두부 집이 있었는데 점심을 그곳에서 해결했다. 그때 순두부

찌개 가격이 100원인지 50원이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으나....그때 순두부찌개 그맛을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 왕복 80마일 달려가서 순두부 찌개를 먹으며 60년대 그때 그맛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살고 있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며, 오늘도 손에들고 회상에 젖어보는 60년대 악몽 같았든 그때 그시절의 한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