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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연

6尺 안나콘다(Anaconda)의 허물 벗기

컴창에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며칠간 한편의 글을 쓰면서 수많은 자료를 대조해 가며 글을 썻으니 눈에 피로가 몰려와 마치 허물 벗기전의 아나콘다와 같이 눈이 침침해졌다. 같은 자료도 서로가 내용이 조금씩 달라 어떤 정보는 내 샹상을 동원해 나만의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힘든작업에 제일 먼저 눈에 눈에 피로가 몰려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허물을 벗어야 눈이 보일것이라는 생각이들어 몇일만에 집밖으로 나갔다. 에어컨이 시원한 막내차를 끌고 나갈까 하다 생각해보니 허물벗기에 시원한 공기 보다는 뜨거운 쪽이 더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14살이 된 내 밴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키를 돌리는 순간, 5.08리터 엔진은 힘찬 굉음을 내며 발동이 걸렸다. 초원의 작열하는 태양열에 달아오른 밴안은 열기가 싸우나 탕이다. 금새 땀방울이 이마에세 흘러 내리기 시작한다. 창문을 모두열고 후진 기어를 넣고 길로 나가 골목을 돌아 하이외이로 들어서는 순간 차는 이미 70마일을 넘어 80마일로 달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대의 공기가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 내리며 시원하게 느껴지기 시작할때, 이마의 피부가 벗거져 나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며 곧 눈을 덥은 보이지 않는 피부도 뜨거운 바람에 벗겨 나가자 갑자기 눈이 열배나 잘 보이기 시작해 하이외이에 옆에 세워진 속도 제한 65마일 안내 판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꽃과 나무를 파는 가게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6척의 아나콘다는 달리는 차에서 허물을 벗에 열대의 바람에 날려 보내자 몸전체에 기운이 새로 솟아나기 시작했다, 담배한대를 피워 연기를 깊이 마시자 온세상은 내 세상처럼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점원은 내몸애서 솟아나는 보이지 않는 힘에 기가 죽은듯, 연신 Sir, Sir 하면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하면서 내 앞에서 굽신거렸다.

 

초원의 열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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