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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그리운 고향의 은행나무 가로수 길

지난 20여년간 어린 시절의 꿈, 집을  짓고 앞고 뒷들에 감나무를 심어 가을이면 홍시를 따고 또 내 손으로 곳감을

만들어 먹는 꿈을 나이 60이 다 되어 이루었다. 그러나 20여년 자라며, 가을이면 나에게 풍성한 감을 안겨주었든

감나무 5그루가 모두 죽었다. 뒷들에서 지난해 마지막으로 죽은 감나무는 10여년 자란 묘목을 사다 심어 우리집 뒷들에서 20여년을 살아 31살에 죽었다. 애지중지  키운 이 나이 많은 단감나무가 지난해 죽어 베어냈으나 지름이 30cm 되는 믿둥이 남았다. 잔디 잔디까는 기계에 걸려 장애물이 되어 일주일전 나무자르는 업체 전문가들이 옆집 데이빗집에 나무를 베러 왔을때, 감남무 믿둥을 기계로 제거하는 비용을 묻자 $40을 달라고 했다.

 

감나무 믿둥 지름 30cm 파내는데 $40 너무 과한 비용이다. 기름통 들고 주유소에 가서 1갤런에 $2,78 주고 기름을 사왔다. 어제부터 감나무 믿둥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그위에 기름을 부으며 불을 붙여 감나무 믿둥을 테우고 있다.

 

어젯밤 지나가는 소나가기 오랫만에 내려 감나무 믿둥이 빗물에 젓었으나 드릴로 다시 구멍을 뚫고 기름을 붙고 불을 붙이자 빗물에  젓은 감나무 믿둥은 다시 검은 연기를 뿜어 내며  활활타기 시작했다. 감나무가 불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고향의 가을 하늘 아래 은행나무의 노오란 단풍이 어른거린다.

 

2013년 심장수술하기 전까지 이노병은 10년도 넘게 거의 매년 가을이면 고향으로 돌아가 노오란 가로수 은행잎이 떨어지는 길을 걸으며, 고향의 가을 정취에 취해 헤어나지 못하며 거리를 정처 없이 걸어다녔다. 고향의 노오란 은행잎을 택사스 하늘 아래 재현하기 위해 앞과 뒷들에 은행나무를 한그루씩 심었다.

 

30여년 자란 앞들의 은행나무는 지난해 가믐과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뒷들에 남은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해 건기인 택사스 여름철에 일주일에 한번 나무 윗쪽에 수도물을 5시간 정도 틀어주어 나무가 죽는것을 예방하고 있다. 한국에서 30여년 자란 은행나무는 믿둥에 적어도 50cm 정도로 자라는 데 택사스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하는 은행나무는 그믿둥 지름이

20cm도 되지 않는다. 

 

정성들여 키운 은행나무가 사진의 풍성한 노오란 단풍을 나에게 안겨주었든 가을은 3번정도 였다. 매년 은행나무가 택사스 가을 하늘아래서 이렇게 노오란 은행 단풍을 연출하러면 한국의 선선한 가을 날씨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너무 덥거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매년 사진의 은행나무 단풍을 볼수가 없었다.

 

노오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떨어지는 고향의 서울 거리를 언젠가는 다시 가볼수 있겠지 하는 꿈에 취해, 택사스 늦여름 하늘 아래, 자판을 두들기며 아침 커피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