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전 고향에서 일할때 점심시간이면 회사근처에 있는 순두부찌개 전문식당을 자주 갔다.그때 순두부 뚝배기는 현재 순두부찌개 뚝배기 보다 작아 그크기가 내 주먹만한 크기였다. 뚝베기 안에서 한겨울에는 하얀 수증기를 솔솔 뿜어내며 부글 거리며 끓는 순두부가 내앞 식탁에 놓이면, 참기름 냄새가 뚝배기에서 솔솔 코로 흘러들어 올때 바글 거리며 끓는 돼지고기 순두부찌개를 한수저 입에 떠 넣으면 매큼 고소한 그맛이 가끔 눈앞에서 아롱거려 입안에서 침이 흐르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몽유병 환자 처럼 갑자기 자리를 박차 고 일어나 늙은 아내를 불러 앞세운후....여보 우리 순두부 먹으로 갑시다! 주저하는 아내를 차에 태우고 왕복 80마일 길 순두부 집을향해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
왕복 80마일 달려가자 내 눈앞에서 부글거리며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 뚝배기 깔금한 반찬 아내가 순두부집을 가자고 부르면 주저하는 이유가 있다. 순두부가 체질에 맞지 않는 아내는 순두부 대신 항상 냉면을 먹게되기 때문이다. 이민 반세기가 지나도 고향에 두고온 맛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시시 때때로 나를 불러내 먼길을 아내와 함께 떠나게 부추긴다.옛날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난지 2년지나 월남에서 밥과 김치와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때면, 미군 C레이숀 한박스와 한국군 레숀 4박스를 받고 물물교환을 했다. 쌀은 월남인들로 부터 사고 하얀 플라스틱 화약으로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여 정신없이 퍼먹으며 고향의 맛을 달래준적도 있었다. 밤 11시반, 택사스 대초원에는 겨울 비가 추적이며 내린다. 호신용 쇠막대기 하나 들고 비옷입고 언덕길을 걸어 내려갔다 올라오며, 내일은 무엇을 할가를 생각해 보니....월요일은 근처 양식부페집의 군인의 날로 밥먹으러 오라고 보낸 이메일이 생각났다. 아내의 건강이 안좋아 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열일 제치고 내일은 아내를 데리고 부페집으로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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