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을이 왔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오늘이 10월 4일인데
아직도 감이 익지가 안았다. 다시 말해
감이 가는 세월을 잡고 아직도 파란색으로
감나무에 매달려있다.
가을이면 수백개의 감을 수확했는데
지난해 부터 감이 계속 떨어지고 겨우 수십개의
감만 남았다.
매년 인심좋게 여기저기 나누어 주던 감을 지난해
부터는 나누어줄 감이 없어졌다.
인술린 부작용으로 한달간 죽을 고생하다
깨어보니 뒷들의 감이 아직도 익지 않았다.
몇년전까지 매년 가을이면 고향을 찾아
순례자가 되여 고향산천을 발길 닫는데로 홀로
누비고 다녔는데 어느해 부터인가,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도 반겨줄이
한 사람 없어 나홀로 정든곳을 찾아 다닐때
가을밤 서늘함이 피부를 지나
뼈속까지 시려오듯,
가을밤의 서글픔과 외로움이
덮처올때면,
외로움에 지처 가을밤을
지새우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고향길을 접었는데...
그래도 가을이면 고향을 잊지 못해
뒷뜰에서 익어가는 감을 보며
망향의 그리움을 달래며
이 가을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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