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한낮에 잡혀 죽은 단감 도둑

"오를리" 2011. 8. 4. 08:42

8월3일(미국중부시간)오후 5시반의 온도는 공식 화씨 109도,

섭씨43도까지 올라갔다. 82년 택사스로 이사를 온후 최고의 온도를 기록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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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믿에 올려 놓은 수운주가 화씨 100도를 가르키고 있다.

공식 발표한 온도 보다 1도가 높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뒷뜰로 나가자 청솔모 한마리가 단풍나무 믿을 열심히

파고 있었다. 나를 힐끔 처다본후 네가 누구냐는듯 다시 땅을 열심히 파고 있었다.

땅을 파는 이유는 사진에 보이는 단감을 묻기 위해 땅굴을 파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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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킬러(professonal killer)의 본능이 발동했다, 직업 군인은 전장에서 적을 죽일수 있는 프로 킬러다.

그래서 늙어도 그본능은 죽지 안아 텃밭에서 나온 골프공 만한 돌을 줏어들었다. 그돌을 바른 손에 집에들고

나를 무시하며,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 청솔모의 머리를 정조준하고 돌을 던지자 머리를 맏은 청솔모는 부르르

떨다가 즉사했다. 단감 도둑은 별 고통없이 죽어 다행이었고, 나는 나의 돌팔매 실력에 놀라는 순간이었다.

 

매일 뒷뜰에 나타나 우박으로 다떨어지고 몇개남지 안은 단감과 배를 따먹고, 갈때는 입에 한개씩 물고 가는

청솔모를 잡기 위해 어제부터 35불짜리 비비건을 사려 가려고 벼르고 있는 차에 오늘 단감도둑을

돌팔매로 잡아 비비건을 살필요가 없게 생겼다(다음 녀석이 나타날때까지).

 

미국인들은 청솔모를 잡아 바비큐를 해먹는다, 꼬리를 들어 보니 묵지해서 3파운드 정도는 나가게

생겼으나 43도의 더위에 가죽을 벗기고 구어먹기는 너무나 더웠다(흠 내가 너무 엽기적인가).

내일이 마침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쓰레기 봉지에 담에 집앞에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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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까 너무 더워 애지중지하는 은행나무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나무잎이 말라 들어간다.

계속물을 주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 이달말이면 아마 나뭇잎은 다말라 떨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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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잔디도 아무리 물을 주어도 별차이가 없어서 이젠 물주는것을 중지하자 잔디는 그냥 애처럽게도 말라가고

있다. 북택사스는 8월말이나 9월이 되어야 비가 내리니 그때까지 그냥 지켜볼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