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님 국수 사진보고 갑자기 김치 비빔국수가 먹고 싶었다.
몇달전 새로 만든 김치 냉동고를 열고 김치를 꺼내 잘게 썰었다.
국수를 삶아 고추장, 체썬 김치, 참기름 듬뿍 넣고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매콤 쌉쌀한 김치 비빔국수를 젓갈로 집어 입에 넣자 압안에서 퍼지는 김치와
고추장, 참기름이 향이 퍼지자 갑자기 50년대 한 겨울밤 시골로 돌아갔다.
6.25전쟁이 1953년 휴전이 된후 미국에서 원조로 들어오는 밀 덕분에 밀가루
가 쌀대신 전국을 휩쓸었다. 전쟁중 공장이 파괴되 경기도 김포로 내려가 살고 있든
우리가족은 그때 정미소와 농사를 지어 부유한 편에 속했다.
시골이라도 동네 가게에서 국수를 팔았다. 한겨울 농한기 시골에서는 저녁이면 가끔
동네사람들이 모여 화투를 치고 지는 쪽이 국수를 사다가 삶아 한밤중에 김치 비빔국수
를 만들어 먹었다. 한겨울 밤에 이루어지는 비빔국수 파티는 구경꾼과 어린아이들에게도
인심좋게 비빔국수가 한그릇씩 돌아갔다. 한겨울밤에 먹었든 그때 그 김치 비빔국수를
택사스에서 먹어보니 그맛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입안에서 나를 행복한 옛날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마지막 서울 방문때 국수집에 들려 잔치국수라는 이름의 국수를 먹었는데..멸치국물에
국수를 말아주었다. 50년대 내가 먹어본 잔치국수와는 정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달
랐다. 50년대 서울과 경기도의 잔치국수는 소머리를 삶아낸 뽀얀 국물에 말아낸 국수가
잔치국수였다.
김치 비빔국수를 먹고 오랫만에 잉여군장비 경매 싸이트를 들렀다.
경매 장비를 보자 Enfield 소총이 보였다. 1895년 영국에서 개발된 이 소총은 몇개의 모델로
개발되였는데 그중에는 현재도 사용하는 모댈이 있다. 오래전부터 수집하고 싶은 소총이어서
$250불을 써넣었다.
이매물의 특징은 아직도 포장지에 쌓여 있는 상태로 경매에 나왔다는 점이다.
1955년이 보이는데 생산일자인지 아니면 검사일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일련번호
두번째 응찰은 Spring Field Armory 생산 1911년 Colt model 45구경 권총이다.
450불에 응찰..현재까지 노병이 최고가 응찰...^_^
천불미만까지 계속 응찰 예정...
1964년 M38A1 찝차로 차앞에 눈 치우는 도구가 달렸다. 주행 3만4천마일로 차량내부가
아주 깨끗하다. 1,200불에 입찰...끝까지 가볼 생각....
저녁은 오이 상추 딸기 아바카도 도마도와 닭 가슴살은 섞은 쌀라드로 먹기 시작햇다.
혈당 조절이 힘들어 내린 결정으로 효과가 아주 좋아서 계속 저녁은 쌀라드로 해결...
$3.75에 구입한 파리 모기채. D배터리 두개가 들어가는 파리채로 그야말로 고압전기 파리채에
걸리는 곤충은 전기 통구이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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