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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뒷뜰에 심은 고향의 가을

 어제까지 한여름 처럼 에어컨을 사용하다가 어제 저녁부터 기온이 급강하해

오늘 아침에는 올 첫눈이 내렸으나 사진을 찍기전 녹아 없어지고 저녁이 되자 섭씨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건강이 않좋아 내일로 미루기만 하다가 따지 못한 감이 잎이 떨어지자 감만 남아 고향의 초겨울을

연상나게 한다.먹을것이 별로 없었든 60년대에 이민온 나이든 이민1세들에게 감은 고향과

이민자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가까운 과실나무다.

 

이른 가을, 남의집 감나무 믿을 어슬렁 거리며, 혹시 홍시가 되여 떨어진 감이 있나

하며, 허리를 굽히고 감나무믿 잡초사이를 뒤지든 어린시절의 애뜻한 추억이 서린 감나무,

난 그때 내가 장성해서 결혼을 하고 집을 지으면 감나무를 심어서 가을이면 감을 따서 벽장속에

넣두었다가 홍시가 되면 한 겨울 생각날대마다 맘껏 홍시를 꺼내 먹겟다고 나에게 약속을 했든 소년시절의

소박한 꿈을 이루었으니 난 이제 성공적인 삶은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10년전 이사오자마자 심은 감나무 두그루는 이제 성숙한 어른이 되여 가을이면 수백개의

감을 가지마다 달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를 위로해준다.

 

 붉게 물든 감나무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감나무가지에 붉은 감만 주렁주렁 매달릴때면

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감나무 믿에 떨어진 붉은 감나무 단풍잎 위에 누워 

뒹굴며, 하늘을 향해, 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소리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날씨가 추워져 감이 떨어지기전에 감을 따서 친지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