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나이와 관계 없이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간다. 밤새 내리는 눈에 헤아릴수 없는 상념들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다가 결국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밖 차도로 걸어나가자 휜눈송이가 나를 반겼다.
깁은 밤, 카메라 후레쉬 빛에 반사된 하얀 눈송이들이 대지에 떨어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눈이 너무많이 내려 꼼짝못하는 이웃들, 깊은산 계곡처럼 적막이 감도는 언덕위에 집은 4x4 픽업 트럭을 가진 사위가 낮에 왔다간 흔적이 앞마당 눈위에 남아 있다.
옆집 데이빗 앞뜰 나무가 흰눈을 가지마다 이고지고 택사스의 눈내리는 밤을 장식하고 서있다. .
32살이 옆집 데이빗의 집도 눈에 덥여간다. 데이빗 이녀석만 생각하면 미국은 살만하고, 더나아가 위대한 사회라는 생각을 떨처 버릴수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 년봉이 평군 3만불정도인 미국에서, 고동학교를 졸업한 데이빗은 연봉 6만불을 받고 크라리슬러 자동차 도매상에 스카웃되여 갔다. 학력에 관계 없이 능력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 나라, 미국은 그래서 세계인들이 오고싶어하는 동경의 나라가 되였다.
대학을 가기 위해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늦은밤 귀가하는 한국의 고등 생들만 생각하면 애처럽다.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85%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나라는 아마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아닐까?
아들녀석이 내집앞에 세워놓은 Classic sport car는 눈에 덮어 둥근 눈덩이로 변했다
휜눈을 덥어 쓰고 있는 우편함이 내모습 처럼 외롭게 보인다. 넓고 큰 집에서 편한하게 살면서도 도무지 내집같지가 않다. 그저 남의 집에 더부살이하는 느낌은 나만의 느낌이 아니고, 나이든 이민 1세들이면 아마 누구나 다느끼는 허전함일 것이다.
편안한 삶속에서 느끼는 공허감은 이민자들에게 두고온 고향이 그립기 때문에 죽을때까지 압박해오는 외로움이다.
왕연의 꽃미남 배우 신성일씨가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솔직한 표현에 공감이 가는 밤이다. 그의 말대로 아내와 연애는 별개의 것이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게 느껴지는 눈내리는 밤. 그가 연애 하고 싶다면 그와 동년배인 나이많은 여자들은 아닐테고, 과연 젊은 여자중에 누가 선뜻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연애 하자고 나설 여인이 있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많은 않겠지....
딸내집과 이웃들이 눈으로 쓰러진 전주로 전기가 끊겨 3일째 고생들을 하고있다. 2틀을 벽난로로 버티던 딸가족이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어제밤 부터 내집으로 와서 지내고 있다. 대지에 쌓인 눈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바람이 불어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다가 영하 5도를 넘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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