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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연

[스크랩] 너무나 사랑했기에

집을 짓고 이사 왔을때, 내집 바른쪽으로 세번째 집주인은
나처럼 은퇴해서  부부가 정답게 살고 있었다.

 

남정네는 나보다 10여살 어리고, 취미로 1974년도에
생산이 끊긴 복스바겐  비틀 엔진을 갈고 페이트도 새로칠해
차고에 보물 처럼 모셔두고 있다가  가끔씩 타고 내집앞을
자랑하듯 지나가곤 했다.

 

몇년전 담배도 안피우는 그남정네가 페암이라는 진단을
받은지 불과 몇개월 만에 그는 세상을 떠나갔다.

걷기운동 할때 그집앞으로 걸어 올라 올때면 50중반의
죽은 남편 아내가 혼자 고독을 이기며 얼나나 살지가
참 궁굼했다.

 

남정네가 죽은지 몇년이 지난 몇일전, 그집앞을 걸어
올라오다 보니 낮익은 노란색의 복스바겐 비틀이 뒷창문에
판다는 쎄일 공고를 붙이고 길가에 서있있다.

 

수집가들의 수집품으로 변한 그노란 복스바겐이
얼마에 팔려고 내놨는지 바로 옆집 주인인
데이빗에게 물어보자 5천불에 내놨다고 했다.

 

2-3천불이면 살생각이었는데 너무 비싼것 같다.
3천불 더보태 쓸만한 2차재전때 사용한 군용찝차를 사기로 마음을
굳히고 복스바겐 비틀은 일지감치 단념했다.

 

그러다 어제 저녁 해가지고 선선할때 담배를
피워물고 그집앞을 지날때 차고문을 열고
왠 낮선 중늙인가 웃통을 벗어제치고 가슴과 팔에 난
시커면 털을 자랑하듯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지나가는 나를 처다 보았다.

 

흠, 저 곰같이 생긴 영감이 누구지, 처음보는
사람인데.. 자식은 아닐테고...

그러다, 아, 남편잃은 5십중반의 아낙이
새남편을 맞이 했을 지도 모든다는 추측이 떠올랐다.

 

그녀의 결혼 이유가 너무나 사랑했기에
결혼을 했는지, 아니면 밤마다 덮처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결혼을 했는지
그게 참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죽으면  내집사람은 혼자 살가
아니면 이웃 아낙같이 결혼을 할가~~~

내가 죽어야만 그의문이 풀리겠지! 

춘천댁이 올린 음악

박시춘 작시 박시춘 작곡 초우
노래 나윤선

초우

 

고독이 몸부림칠때
갈 길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모든 음악의 종착역은 누군가가 재즈라고 했다던데..

재즈로 편곡된 초우를 나윤선님의 음성으로 듣고 있으면

그말이 과히 틀리지 않는 것처럼 재즈의 선율은 애처럽고

애절하고 구성지고 낭만적이고...등등 재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느낀다}

 

출처 : 에세이마을
글쓴이 : 오를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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