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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이유있는 꿈

요즘 매일 뒷뜰 창고 두개의 창문과 출입문틀을 보수하고있다.

문틀과 출입문 후레임에 방수 차단제가 갈라지고 물이 스며
들어 나무가 썩기 시작해서 그대로 더이상 방치 할 수가 없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몇시간 일을 해서 그런지 어제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 새벽녁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어제 일하고 뒷뜰에 놔둔 연장을 챙겨
창고로 들여놓고 다시 잠자리에 들자 꿈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느방송인가에서 은퇴한 나이가 지난 노병이 현역으로
근무 한다는 사실이 알려저 나를 인터뷰 하겠다고 했다.
티비 방송국에 인터뷰를 원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이락전으로

요즘 미군지원병이 줄어 정부가 고심하고 있어서 나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알려저 젊은이들이 군대에 지원입대를

하는데 도움이 되였으면하는 취지로 나를 인터뷰 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거 뭐 어려울것도 없지, 티비 방송국으로 인터뷰를 위해
출발전 정장을 하고 대문을 나서자 일단의 늙은 사람들이
내집앞에 군대식으로 정열해 서 있다가 나를 보자 일제히 거수
경례를 한다음 우뢰와 같은 박수로 나를 반겼다.

도데체 이들이 누구지? 집앞에 정렬해 서있는 늙은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자 그들은 내가 현역시절 소대 선임 부사관으로
근무할때 나의 소대원들이었다. 나는 젊은 시절 그대로
였으나 그들의 모습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많이 변해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차한잔 끓이려고 부엌으로 들어가자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니 바로 내일이 미국의 현충일이었다.

그제서야 왜 이상한 꿈을 꾸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몸이 아프다는 핑게로 매년 미국상이용사회에서 다른기관과
합동으로 치러지는 추모행사에 지난 몇년간 참석을 하지 않
았었다.

 

내일이 현충일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불현듯 월남에서 산화한
몇명 전우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의 명복을 마음속으로 빌며 차한잔들고 뒷뜰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