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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연

아침 도토리

 

다람쥐는 가을이면 감언이설로 수많은 암 다람쥐를 속여서 처를 삼아 거느리고 도토리와 밤을 물어다

땅을파고 저장하면서 겨울 양식을 준비한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눈이 내리기 직전, 겨울 준비 하느라

수고한 수많은 현모양처를 매정하게 모두 집밖으로 쫏아 내고 앞못보는 봉사 아내 한명만 거느리고

겨울을 따듯한 굴속에서 보낸다.

 

남편 다람쥐는 맛있는 알밤을 까먹으며 앞못보는 아내에게는 쓰디쓴 도토리를 알밤

이라고 건네 주면서,여보 올해 알밤은 꿀맛이지, 하면서 자신은 달콤한 알밤을 까먹는다.

 

나야 아내도 없이 혼자 떠도는 다람쥐 신세라 알밤은 고사하고 도토리 밖에는 없어

사진에서 보는 progresso 수프를 한개 따 대접에 담에 전자 오븐에 데워

먹으며 울산에서 보고온 해변가 파도소리를 떠올립니다.

 

날씨가 상상외로 추워서 나가기는 나가야 겠는데...햇살이 퍼지면, 하면서

컴을 뒤지고 있씁니다.

 

 

해지기전, 울산 해변가에 밀려드는 파도 소리와 함께 먹는 아침 도토리 맛은

백만장자 부럽지 않은 성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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