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에 논산에서 신병교육 끝내고 대전 육군통신학교에서 4개월반의 지옥같은 배곱음을 견뎌내고
죽지 않고 살아남아 서울 보광동에 있는 통신보안대로 배치되였다. 대전통신학교 4개월교육의 경혐이 내가 한국을 등지고 떠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대전통신학교에 대해 아마 필자가 온라인에서 수도 없이 많이 거론했다. 그때 당한 배고품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
1964년 교육중인 6척장신의 젊은 이필자가 먹지 못해 허리가 26으로 줄어들었다. 윗주머니에 수저하나 달랑 넣고 보리밥에 오징어 먹물국 한사발이 전부인 하루세끼의 식사가 필자의 체력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는 사실 삼척동자가 생각해 보아도 그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수 있다.
화장실에서 대변보고 일어설때면 하늘에 별이 수없이 보이고 기운이 없어 세상이 빙빙돌아 쓰러질듯 비틀거리며 화장실에서 걸어나오자 마자 땅에 주저 않기를 수십번도 더했다. 굶주림에 보태서 저녁마다 벌어지는 몽둥이 질로 병사들의 죽어가는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대형 창고에서 몇개 중대원이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저녁마다 여기저기 다른 중대에서 두들겨 패는 몽둥이 질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아 생지옥을 방불캐 하는 공포속에서의 생활을 하면서, 조국을 위한 3년의 봉사를 이런식으로 국가가 응답하는 현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국가가 국민에 병역의무라는 굴래를 씨워 자행하는 불법적이고 가학적인 행위가 틀림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당시 대전통신학교의 급식은 솔제니첸의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 굴라그 수용자들 만도 못했다, 죄수들인 굴라그 수용자들은 버터도 제공되였는데 통신학교 교육생들은 보리밥 한줌과 새까만 오징어 먹물국이 전부였다. 대전통신학교 교육생과 굴라그 수용자들이 같은 점 한가지가 있었다면 아마 그것은 이들이 수저를 하나씩 윗주머니에 넣고 산다는 점이었다.
시골에서 농사짓다 국가의 허울좋은 거짓말, 조국의 신성한 국방 의무를 앞세워 강제 징집되여 끌려온 교육병들은 도시에서 징집된 병사들 보다 배고품을 더 심하게 격었다. 어떤 시골출신 교육병 부모가 백설기를 들고 배곯는 교육병 자식을 면회왔다. 백설기를 본 교육병은 끝도없이 주린배를 재우기 위해 떡을 먹고 또먹고 물을 마셨다. 자식의 그광경을 본 부모는 그순간이 자식과의 마직막 만남이었다는 사실을 집으로 돌아간후 지식이 죽었다는 전보한통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
시골 농부 자식의 사인은 백설기를 먹은후 물을 계속마시자 위장이 견디지 못하고 늘어나다 위장이 터저 죽은 것이었다. 국토방위를 위해 아들을 바친 부모에게 국가는 그 아들에게 배곱픔을 보답으로 주어 국민의 귀한 한 자식을 배가 터저 죽게 만들었다. 20년젼 김신조씨가 택사스에 왔을때 만났다. 난 그에게 북한의 김일성이 그의 군대에게 60년대에 무엇을 먹였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70년대 중반까지 북한군대에서 배곱음 없이 잘먹였다고 단언했다.
필자기 4개월반의 베곱음을 견디고 교육을 끝마치고 서울 보광동으로 배치되자 북한통신 감청하느라 밤에 근무하고 낮에는 잤다. 그래도 졸병들은 낮 12시 지나면 일어나서 여러가지 사역에 시달렸다. 그때 63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삼양라면이 64년도 겨울부터 우리 부대에 야식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양이 적다보니 졸병들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고 미지근한 난로불위에 식기에 라면을 담아 끓여서 부사관들에게 주는게 고역중의 고역이었다, 연탄불이 세지 않을때 라면이 제대로 끓을리가 없다, 그러니 끝도 없이 식기를 들고 수저로 저어 라면을 끓이는 고역은 아무리 끓여도 먹을수가 없으니 음식을 보고도 못먹는 그런 배곯는 고역은 자대애서도 재대로 먹지 못하는 고역이었다.
한달전 한국수퍼에 들렸을때 삼양라면이 보이자 그때 라면 끓이든 생각이나서 몇개 사다가 이번에는 나를 위해 그때 그삼양라면을 끓여서 먹어보니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그때맛과 지금의 맛이 어떤지 구분을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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