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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스크랩] 담배세 인상으로 꽁초까지 챙기는 미국인

오늘 아침 VA병원(한국의 원호병원 해당)에 집사람이 6개월 정기검진이
예약되여 있어 10시반에 병원에 도착했다. 병리시험실에서 채혈을 하고 의사와 예약
시간인 12시30분까지 두시간이 남아 있어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병원 밖으로 나갔다.

병원 앞과 뒤, 옆쪽에 지정된 흡연구역이 있어서 뒷쪽으로 나가 흡연장소로 가는
도중 흡연을 끝내고 나오는 한 사람이 반쯤피운 담배를 불도 끄지 않고 길바닥에
버렸다. 담배를 피우고 나서  옆에있는 재털이에 버리지 않고 가는 사람에게 혼잣
말로,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한마디 하고 꽁초를 줏어서 옆에 재털에 버리려다가
허리 굽히기가 귀찮아서 그냥 발로 쿡 밟아 버리고 지나가 나무믿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내 옆에는 60대중반의 환자가 장애자용 휠체어에 앉아서 호홉보조용 산소통의
산소를 끄고 담배를 맛있게 열심히 피우고 있었다. 폭팔의 위험이 있는 산소통을
휠체어 뒤에 달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담배의 중독성이 어느정도인지를 증명
이라도 하고 있는것 같아 보기애도 정말 민망하고 딱했다.

나와 그는 거의 동시에 담배를 다피우고  그가 먼저 휠체어를 뒤로 돌려 병원으로
가기 시작헸다. 앞서가든 그가 내앞에서 갑자기 휠체어를 멈췄다.그리고 그는
휠체에 앉아 허리를 굽혀 길바닥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줍고 있었다.

그를 앞질러 가서 뒤를 돌아다 보자 그환자는 내가 흡연장소로 나오다가 밟아버린
그 담배 꽁초를 줏어서 잿털이에 버리는 줄알았으나 그는 내가 밟아서 납작해진

꽁초를 두손으로 주물러서 둥글게 만든후 웃옷주머니 속에 밀어 넣었다. 풍요로운
미국에서 걸인들이 버리는 담배 꽁초를 길바닥에서 주어 입에 물고 피우는 장면은
몇번 목격했으나, 걸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꽁초를 줍는 장면은 이민생활 40년
만에 처음보는 일이어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쌘드위치와 음료수를 사들고 이번에는 병원 앞쪽
흡연구역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한대 피울때, 옆에서 담배를 피우든 40대 남자
는 담배를 반쯤 피우고 나서 담배불을 꺼서 다시 담배갑속에 집어 넣았다.

왜 이렇게 미국인들이 꽁초까지 챙기며 알뜰해 졌을까? 그이유는 미국의 금융대란
여파도 영항이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몇달전 미국정부가 담배 열갑에 세금을 $8
이나 대폭인상한 결과 흡연자들이 담배를 아끼려는 자구책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군영내 매장에서 열갑에 32불이었든 내가 피우는 담배는 오른세금 8불에 다시 2불을
인상해 열갑에 44불로 올랐다. 하루에 두갑을 피우는 나의 한달 답배 소비량은 60
갑으로 돈으로 계산하면 한달 담배 값으로 264불을 지출한다. 40불만 더보태면
괜찮은차 한대 월부값과 같은 고액이 연기로 사라진다.

보통 민간인들은 담배열갑에 나보다 4-5불을 더비싸게 주고 구입한다.구름과자
값으로 지출되는 돈이 너나 할것 없이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고액이다.

이런 부담은 담배를 많이 안피우는 소득이 높은 중산층 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서민층의 가계에 큰부담을 준다. 담배 값을 올리면 국민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부의 계획은 오히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서민층들에게는 독으로 작용
해 딤베값으로 지출하는 돈이 식품구입비와 비슷해서 더큰 생활고를 앉겨주고
있다.

12시 30분에 집사람 의사를 만나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가지고 나올때 젊은 녀석이
다가오서 담배 한대만 달라고 했다. 그순간 담배 꽁초를 챙기든 두사람이 떠올라
나 담배를 안피워서.....

내일부터 다시 담배를 끊기 위해 니코친 패치를 붙일가 말가. 이것이 내가 오늘밤에
결정 해야할 가장큰 고민중의 하나다.


[어제 꽁초를 줍는 장면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오늘 부터 금연 패치를
붙였습니다. 몸이 좋지 않을때 퍄치를 붙이면 정신이 없어지고 너무 힘들어
성공을 못했으나 그동안 건강이 좋아져 오늘은 패치를 부처도 별이상이
없어서 대성공할거 같습니다]

출처 : 오를리의 포토 에세이
글쓴이 : 오를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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