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식물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먹고 큰다

"오를리" 2009. 2. 12. 08:24

식물도 사랑 해주고 보살펴준  많큼 자라고 꽃을 피운다

flowe1[2].jpg

8년전에 동백을 사서 뒷뜰에 심었으나 처음 2년만 꽃을 피우고 다음해 부터는

꽃 몽오리가 죽어 꽃을 피우지 않았다. 2년전, 뽑아 버릴까 할때 알라바마주에

사는 카페 친구가 한 겨울에 차고에서 피는 동백 사진을 올렸다. 생각해보니

뒷뜰에 심은 동백이 자라지도 않고 또 꽃망울이 죽는 이유가 바로 동백이

택사스의 겨울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장 동백을 화분에 옮겨 심고 겨울에는 차고에 화분을 옮겨놓자 동백은 지난해

5송이의 아름다운 동백꽃을 피워주엇다. 지난 여름에는 동백이 택사스의 더위에

이기게 오후에는 햇볕을 피해 나무그늘로 옮겨주자 동백은 내가 주는 사랑의

보답이라도 하듯 손녀의 돐날인 2월 8일부터 수많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의

집단농장인 인민공사가 망한 이유가 바로 주인의 사랑스런 발자욱

소리를 듣지 못해 들에서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을 하지못해 식량 생산이

격감해 홍위병이 난동을 부린 문화혁명때 수만의 중국인들이 아사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손녀를 보면 사람도 사랑해주는 많큼 무럭무럭 자란다. 손녀가 태어나기 전에는

손주가 자식보다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 조금 모자라는 사람들로 보였다.

손주가 제지식 보다 귀엽다니 ㅉㅉㅉ.

 

정작 손녀가 태어나자 내생각이 조금 모자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lanie_1.jpg

 손녀의 돐날, 2007년 가을 고향에 갔을때 손녀를 위해 한복과 금반지

금팔찌를 사들고 왔으니 태어나지도 않은 손녀을 위해 내가 얼마나 손녀를

기다렸는지를 귀여운 손녀의 사진을 보면서 짐작을 할 수가 있다.

lanie_2.jpg

이렇게 귀여운 손녀를 귀여워 하지 않을수가 없다. 손녀 돌날 내가 입은
한복은 82년 한국근무를 마치고 돌아올때 맞춰온 옷이다. 그러나 나에게도
사진에서 보는 한복이 있었다는 사실은 손녀의 돌날 처음으로 알았다.
집사람에게 그연유를 물어보자, 대구에서 근무할때 내 군복을
한복집으로 들고가서 맞춰왔다고 했다.
 
그럼 왜 나에게 한복있다는 얘기를 않했지? 그러자
집사람의 대답은, 당신이 묻지를 않아서~~~~
더이상 뭐라고 할말을 잃었다.
 
초등학교 다닐때 설날에 입어본 기억을 더듬어 바지 대님을
매고 걸어보니 보기 보다는 정말 편하고 따듯했다.
옛날 정치인들이 구치소로 가면 왜 한복을 입었는지
이해가 간다.
 
손녀 돐날 피곤해서 어제는 쉬고 오늘 담배 50갑을
사러 해군영내를 다녀왔다. 어제 일기 예보에 오후 세시쯤
폭풍을 동반한 비와 우박이 내리고 토네이도가 동반한다고 해서
일찍 다녀 왔으나 폭풍과 폭우는 저녁 8시에 도착해서
9시반까지 우박을 뿌리고 강풍이 불어 토네이도가
덮칠지도 몰라 공포에 떨었으나 다행이 토네이도의
텃치 다운은 없어서 다행이다.
 
전쟁터를 다녀온 나에게 무서운것이 별로 없으나
전쟁터 보다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 다면 바로 그것은 토네이도다.
 
차고에서 줄담배를 피며 카메라를 들고 몇시간을 씨름했다.
풍경은 기가 막히게 잘나오는 카메라가 왜 인물 사진은
딸이가진 똑딱이 디카보다 못한지 그이유를 찾아 보고
그결과를 찾을수 없다면 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할 생각으로
카메라 안내서를 읽어보니~~~인물사진이 제대로 않찍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처음샀든 카메라를 메일로 받아서 박스를 뜯어 카메라를 확인한후
사진 한장 안찍고 방구석에 몇개월 처박아 두었다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니 새로산 카메라 사용법을 제대로 읽어봤을 리가 없다.
 
인물사진을 찍을때는 셋팅을 photo로 해야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대로 실행하자 귀여운 손녀의 얼굴이 실물과 거의 동일하게
사진에 나타났다.
 

 

lanie_3.jpg

 

몇시간 투자의 결과, 처음으로 제대로된 손녀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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