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교회에서 여름 방학때 1.5-2세 동포 학생들에게 한국사
5천년을 대충대충 3일간에 강의을 끝내고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물었다.
나는 학생들이 한국사에 대해서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 했으나 내
예상과는 달리 한 학생이 왜 부모님들이 식탁매너가 없느냐고 묻자 전체
학생이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네, 그것이 제일 알고 싶다고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며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학생들의 질문은 내가 항상 동포들에게서 느끼는 의문점이고, 또 왜
한국인들은 이민 오기전에 간단한 미국문화인 미국식 식탁매너에 대해서
한번쯤 책을 보거나 아니면 이민을 내보내는 정부에서 조금만 배려가
있다면 이민지에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야만인 취급을 받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국식의 대중 식탁매너, 한국이나 한국동포 식당에서 한국식대로
음식을 먹으면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장소가
이민지인 미국식당이면 그건 문제가 달라진다.
입을 쩍벌리고 음식을 입안으로 퍼넣고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음식을
어적어적 소리내어 씹어 먹는 모습, 부페식당 가면 접시에 음식을 산처럼
쌓아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90%는 한국인이 틀임없다. 나에게 질문을 한
학생들이 부모들의 이런 모습을 이해 할 수 없으며, 또 이런 이유로 부모
들과 미국식당에 가는것을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미국식 식탁매너를 왜 부모들이 모르냐는 것이었다.
이민지인 미국에서 이민 1세인 부모들에게 간단한 미국식탁 매너를 가르처
줄만 한 이웃이나 기관이 없고, 또 자식들의 지적을 받아들일 많큼 부모들이
자신들의 문제점을 인지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아량이 있는 한국인 이민
1세대 부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는 심각하다.
영어야 부모들이 아예 배울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지만 간단한
식탁매너는 알려줄만 해서 내가 멋모르고 친한 동포 몇명과 미국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였다. 미국식탁 매너에 대해서 설명하자 이구동성으로 왜 밥먹는것
가지고 트집이냐며 나에게 불쾌하게 대들어 그후 다시는 동포들과
특별 한 사유가 없는 한, 미국식당은 절대 함께 가지를 않는다.
이민와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변할줄 모르는 한국인 이민 1세들, 변하지
않으려는 그옹고집을 누가 꺽을 수 있나, 교회 목사들? 거의가 이민 1세인
그들 또한 다른 이민 1세들과 다를것이 없으니 이민 1세와 자식들간에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한국에는 식탁 매너가 없나? 그건 아니다, 한국식탁 매너야 말로 미국식탁
매너 보다 더 엄격하다. 한국식탁 매너를 모르는 이유는 한마디로 한국인
이민 1세대의 70% 정도가 무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 질문에 내가 뭐라고 대답을 했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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