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9시에 대문밖에서 자동차 소리와 함께 음악이 요란하게 들리면서
누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자 Fedex 집배원이 긴박스를 건내주며
싸인을 해달라고 해서 보니 위에 주문한 M1 소총이 도착했습니다. 총을 보자 몇십년
전에 헤어진 친구를 만났을때 처럼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리스에 담가두었든 총이라
우선 밖에 묻은 그리스를 몇시간 동안 걸래로 닦아 냈지만 그래도 만지면 손에 기름
기가 끈적거리고 묻어납니다.
환갑이 지난 총이어서 상태를 우려했으나 받아보니 논산 훈련소에서 지급받은
소총보다 별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제 천천히 책을 보고 분해를 해서 안에 남
아있는 그리스를 닦아낼 일만 남았습니다. 1964년, 훈련소에서 눈감고 분해를 하든
총이었으나 손에들고 보니 어떻게 분해를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합니다.
기억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히 잊어지는 것을 탓하면서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인간이 지난 기억을 잊지않는 다면 그것 또한 큰 고통일 것이라고 여겨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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