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을 벼르기만 하다 지난 초 여름 $80주고 능소화를 사다가 대문옆에 심었다. 성장이 어찌나 빠른지 추녀믿으로 가지가 뻣어 올라갔다. 이 넝쿨 능소화는 조선시대때 양반가에서 만 길렀다고 알려진 꽃나무다.
넝쿨 능소화는 지난 여름 몇십년만에 찾아온 가믐에 매일 물을 주어서 죽지는 않았으나 피는 능소화가 하루를 못견디고 더위에 말라 죽어 택사스 기후에는 적응이 안되는 것 처럼 보인다.
넝쿨 능소화를 심고 홈데포를 가자 넝쿨 능소화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고 서있는 미국목능소화가 보였다. 넝쿨 능소화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해 꽃이 피지 않은 묘목을 사다가 심었다. 초여름 부터 꽃이 피는 미국 능소화는 열심히 물을 주어 가믐에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
길고긴 여름 매일 물을 주고 정성들여 키운 미국나무 능소화가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드디어 2주전 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는듯한 능소화는 너무 아름 다워 헤어진 첫사랑의 여인을 만난듯 하루에도 몇번씩 나가서 꽃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다.
어제밤 서부 북택사스 대초원은 섭씨 0도까지 기온이 급강하해 미국능소화가 동상을 입거나 아니면 얼어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아침일찍 나가 보니 능소화는 꿋꿋하게 추위를 견디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화려한 꽃을 더 활짝 피워주었다.
내년 봄에는 몇그루 더 사다가 집앞을 능소화로 장식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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