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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역발상으로 키우는 도마토

지난 10여일간 카페에서 글한줄 않쓰는 이노병이 아마 한국에라도 가서

지리산으로 들어가 토굴을 파고 공부를 하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하는 회원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노병이 꼼짝을 하지 못한 이유는 꽃피는 봄철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앨러지에 정말 거짓말 보태 죽을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나만 고생을 한게 아니고, 딸과 손녀도 유전인자를 물려 받아 셋이서 함께

고생을 했다. 손녀는 생애 처음격는 앨러지로 무려 3일간 음식을 거의 먹지도

못하고 주스로 연명하다가 이틀전 부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집에 오면 기운이 없어 누워서 하부지 핼프 미를 연발하는 손녀가 어찌나 측은

힌지 대신 아파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에제 부터 기운을 차리고 홈데포를 갔다. 올해는 잡초와 싸우기가 너무 힘들것

같아 도마토나 몇포기 사다가 화분에 심을 계획이었으나 가서 보니 몇년전 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역발상으로 키우는 도마토 모종이 자루에 심어져

거꾸로 주렁주렁 매달려 나같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도마토를 심는 자루만 두개에 21불에 티비에서 광고로 팔고 있으나

홈데포에서는 도마토를 아예 자루에 심에서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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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이 바로 자루에 심어져 거꾸로 매달려 자라고 있는 도마토다.검은 자루에

매달려 있는 도마토,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 금상을 줄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다.

도마토를 밭에 심으면 지지대를 만들어 주고 또 잡초와 여름내내 싸워야 되는

수고를 덜어주는 이 역발상의 도마토 재배 아이디어는 택사스에서는 최적의 도마토

재배법이다.

 

한자루에 12불인 도마토 자루 두게를 사다가 담장에 걸어 놓고 보니

보기에도 좋고 또 그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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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는 거꾸로 매달린 도마토 자루에 하루 한번씩 물만 주면 잡초도

걱정없이 도마토를 힘안들이고 길러서 많이 먹을수 있게 되였다. 오랫만에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사진도 시원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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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사스 대초원에도 봄이와서 새로 피어난 단풍잎은 하얀 가루를 뒤집어 쓰고

올 여름과 살벌한 생존 게임 한판을 벌일 치비를 하고 있다. 6월이면 이렇개 고운 붉은 단풍잎은

녹색으로 변했다 가울이 되면 다시 붉은 잎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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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서 키우는 쑥을 볼때마다 이민 보따리에 숨겨온 동포들의 지극정성을 느낀다. 쑥이 없는 이땅에 이민 보따리에 숨겨운 쑥이 퍼지고 또 퍼저 알칸사스주에 사는 친구가 조금 가져다준 쑥이 번성

내집 뒤뜰에서도 화분 가득히 자라고 있다. 쑥향에서 느끼는 고행의 봄내음에 고향으로 당장 달

려가고 싶어지는 이노병은 다시 고향을 찾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담배 한대 피어물고 서쪽 하

늘로 담배 연기를 날려 보내며 한숨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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