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타는 주인을 닮아서 일까? 어제밤 부터 내컴이 정지상태를 지속하면서 컴을 타시 켜야하는 이컴은 아들이 고객을 방문해 새컴을 설치하고 주인이 쓰던 컴을 주어서 공짜로 얻어온 팬티움3 델컴이다.
몇년을 먼저주인을 위해서 일하다 나에게로 온지도 벌써 2년이 훨씬 지나 나이가 들어인지, 초원에 부는 가을 바람에 자신을 돌아보며 슬픔에 잠겨 제가 할일이 무엇인지를 잊고 작동을 멈추고 그렇게 오래 오래 서서 깁은 환상의 삼매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며 서 있는 너는 어찌 그리 새주인인 이병사를 꼭 빼닮았는지...
이제 9월중순, 가을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일순간에 서늘한 바람이 초원을 덮으며 뒷뜰에서 배를 주렁주렁 달고 서있는 배나무의 환한 모습은 변해 서글픔에 휩싸여 슬픔을 머금고 서있는 가을의 모습으로 변하겠지....
어제 컴을 고처보겠다는 아들녀석은 아직도 골프를 치고 있는지 전화가 없다. 제일도 아니고 또 워낙 바쁜 녀석이니 당연하겠지.
4살때 작난이 심한 아들에게 잠을 자라고 엉덩이를 몇번 때리자 슬프게울든 아들녀석은 정색을 하고, 아빠, 하고 나를 불렀다. 유진아, 왜그래, 내말이 떨어지자 마자 아들녀석은 몇대 맞은게 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했는지, 아빠 이담에 늙으면 봐!
뭘봐, 하고 아들에게 묻자, 아들 녀석은, 아빠 이담에 늙으면 저기 차고있지? 그 차고 안에 살아, 추우면 안돼니까 내가 신문지를 얻어다가 차고에 넣어 줄테니 그걸 덮고 깔고 살아! 애비가 차고에서 추을것까지 걱정하든 4살 아들 녀석은 장성해서
지난 5월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 사업을 시작해서 자리를 잡고 잘 살고 있어 대견하다는 생각이든다.
부모와 형제를 위해서 헌신한 내 세대들이 그저 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내 세대가 부모를 공경하며 형제를 돌보든 마지막 세대라는 글을 읽은후 부터다. 늙어서 나홀로 서기는 내가 살고 있는 이나라의 전통이니 나에겐 참 다행한 일이다.
아침부터 차한잔 여러분께 권하며 가을의 쓸쓸함을 하소연 했습니다. 좋은 하루 맞으시고 닥아오는 추석명절 즐겁게 맞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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